2007년 04월 12일
만화 '세키레이'


보시는 대로 해마가 좋아하는 '거유계열'입니다. 그래서 어제 밸리에서 정보를 접하자마자 속공으로 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3차원으로는 가슴을 포기 엉덩이를 좋아합니다. 그러니 마음놓고 연락해주세요 힙업여성분들.

그런데 이것은.

무라카미 류가 노래를 부르던, 이제 더 이상 여성을 꼬실 수 없게 된 '능력없는 젊은 남자들'의 엘레지가 아닙니까. 일단 남자주인공의 설정부터가 재수에 실패한 남자입니다. 물론 외모도 평범하지요. 그래서 세키레이들이 그를 칭송할 때 하는 말은 ‘존재만으로 특별하다’. 그 ‘특별한 존재’의 연년생 여동생은 그 와중에 대학에 합격했구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 성장이라도 할 것 같은 바닥설정에서의 시작입니다만, 3권까지는 그런 것도 전무합니다. 작가가 '능력없는 젊은 남자'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듯 하지 않나요? 대답을 해 줘야 할 것만 같아요.
'너의 엉덩이가 좋,아-!'


그리고 여자주인공(들). 이들이 바로 만화의 제목인 '세키레이' 입니다. 일단 여성의 모습을 한 세키레이는 인간인지 아닌지조차 불명확합니다. 이계로부터 온 인조인간이나 호문쿠르스 계열로 보이더군요. 이 세키레이는 108마리(대놓고 번뇌입니다)가 있는데, 이들은 첫눈에 반한 상대를 아시카비(주인, 남편)로 모시고, 교접(소년만화니까 아쉽게도 키스로 처리합니다)을 통해 각성합니다. 각성한 세키레이는 다른 각성한 세키레이들과 전투를 하여 최후의 1개체에게만 자신의 아시카비와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아시카비는 "세계의 운명을 손에 쥐도록" 된다는 군요.

하지만 이들은 남자주인공과는 정반대의 능력치를 가졌습니다. 외모 완벽, 능력치 완벽. 세키레이들은 심지어 자신의 아시카비를 보호하고 먹여살리면서 그에 절대 복종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예상하셨겠지만 어떤 아시카비는 ‘여러명의 세키레이’를 각성시키기도 하구요. 물론 주인공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3권 현재 4명되겠으벌놈.

보통 할렘물이나 거유계열 만화는 워낙에 이런 찌질한 부분을 한두개쯤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나오지만, 이렇게 총체적으로 루저인 설정은 정말 놀랍습니다. 능력도 전혀 없고 성장할 것 같지도 않으며, 여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책임을 져 주다니. 제 삶의 지향점입니다. 현실은 정반대,도 아니고 아무래도 좋으니 좀 만나줘요 힙업여성님

무라카미 류가 남자들이 귀여워 지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눈썹을 가늘게 정리하는 일본 남자들을 보고 한탄하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이런 만화까지 나오는 걸 보면 오한이 듭니다. 최근에 '알파 신드롬'이 화두가 되고 저도 슬슬 앞날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오니 이런 만화도 예사롭게 다가오질 않습니다. 인간, 남자 아니 숫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주목을 받았던 ‘90%가 하류로 전락한다’는 책을 소개한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해보겠습니다.
前略。おふくろ様、 “개성을 중시한다” “인터넷이 취미일 가능성이 크다” “외식•음식기행을 좋아한다” “콘서트나 프로축구 경기 관람을 좋아한다”…. 그는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삶이 허구라고 주장한다. 정말로 개성을 가지고 살아갈 능력이 있는 사람은 한줌도 되지 않는데도, 나만의 개성을 찾아야 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컴퓨터•게임에 열중하고 프리타로 지내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
얘 말고요. 전 프리타라구요. 캥거루족이 되고 싶어요 안선생님

추후 ‘알파 신드롬’ 에 대해 생각이 좀 정리되는 대로 관련글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한줄요약



세키레이 동인지 나오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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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마 | 2007/04/12 20:37 | 내탓이오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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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NoSyu의 주저리 주저리 :.. at 2008/08/22 12:29

... 많군요.;;;; 프리타? 토오사카 짱? ‰瑛? 카미나? 건프라? 하나씩 검색해보았습니다. http://vitalsign.egloos.com/137549 드래곤볼에 나오는 캐릭터인가요? 드래곤볼은 읽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http://ki ... more

Commented by Contender at 2007/04/12 23:26
우리 병원 영양사 누나(이뻐요 므훗 ㅋㅋㅋㅋ)가 내 세키레이면... 난 병원에서 살래
Commented by 잎새 at 2007/04/13 01:05
크크크크. 거유라면 얼마전에 너무 충격적인 작품을 봤죠. 가슴 둘레가 203cm인....
Commented by 클라삥 at 2007/04/13 02:15
위의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Commented by 해마 at 2007/04/13 03:15
Contender님// 우리 같이 만나요 제 셀폰은 011-210-18--

잎새님// 우리 작품말고 실물을 보기로 해요 그냥 83도 좋아효;;

클라삥님// 저는 늘 필독서만 올리는 경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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